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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북 리뷰-마녀 배달부 키키 1-홀로서기를 시작한 키키

 

 

 

 

(포스터에 영감을 불어준 장면 약간 애로틱(?) )

 

 

 


가도노 에이코 저 /권남희 옮김 /하야시 아키코 그림   마녀 배달부 키키. 1: 홀로서기를 시작한 키키  출판사 소년한길 / 2011년 10월 25일 출간

 

 

 

 그 유명한 미야자키 하야오의 아니메  “마녀 배달부 키키(魔女宅急便) 1989” 의 모티브가 된 가도노 에이코의 아동문학 소설이다. 그냥 단순한 그림 동화가 아니라 제법 형식 있는 소설에 가깝다. 전 시리즈가 6권이고 각 권마다 200페이지가 넘는다. 삽화가 있지만 라노벨 형식으로 간간히 있는 정도이지 그림이 중심이 아니다. 참고로 마녀 배달부 키키 1-홀로서기를 시작한 키키(원작에서 부제가 붙기 시작 한 건 2권부터이며 1권은 아무런 부제가 없다) 양장본 형식으로 꽤 가격이 비싸다 전 시리즈는 6만원에 가깝고 일본판은 2배 더 비싸다.

 

 일본어의 외래어 표기법을 지킨 건 가상하나 한편 번역에 있어서는 간간히 일본어 번역 투가 엿보인다. 예를 들면 1권의 11 페이지 9~10번째 줄에서 그러나 엄마 고키리 씨는 오랜 전통을 가진 진짜 마녀인 반면 아빠 오키노 씨는 보통 사람입니다.”를 한국어로 자연스럽게 한다면 그러나 엄마인 고키리는 오랜 전통을 가진 진짜 마녀인 반면 아빠인 오키노는 평범한 사람입니다.” 라고 해야 한다. 번역은 상황을 잘 보고 해야 한다. 아무 때나 ~~ 씨를 붙이는 건 한국식이 아니며 전형적인 일본어투이다.

 

 아니메만 보고 단편 소설로 착각하기 쉬우나 정작 마지막 6권이 나온 시점은 2009년도라고 하니 작가가 작품 하나에 24년을 쏟아 부은 노작(勞作)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니메의 내용은 1권의 내용만 가지고 다뤘으며 사실상 몇 개의 설정을 제외하고는 80프로 일치하는 작품이다. 예를 들면 키키가 고양이 인형 배달하다가 실수로 망가뜨려 대신 지지가 인질이 되어 고양이 인형 흉내 내는 설정은 같으나 그 인형을 귀여워 해주는 건 원작에선 주인 집 남자 아이로 나온다. 그리고 극장판에서 톰보가 떨어져 죽을뻔한 설정은  극의 갈등요소와 긴장감을 높인 이야기이지만 원작에서는 키키가 구한 사람은 톰보가 아니다 책에서는  키키가 휴가 간 도중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설정했는데   키키의 몰래  키키의 빗자루를 타다가 바닷물에 빠진 애를 구한 걸로 되어 있다. 영화에서는 갈등감을 고조와 해소 시키는 요소로서 또한 미래의 천생연분이 된다는 복선을 만들었지만 1권에서는  복선은 나오지 않는다. 다만 이 사건을 계기로 톰보와의 우정을 이어간다는 설정을 한다.

 

  여성주의자인 미야자키 하야오가 대체 무슨 이유로 이 작품에 필이 꽂혀 남의 작품을 가지고 영화화 했는지 작품을 보니 충분히 납득할만한 요소가 있으나 그런 자세한 이유에 대해선 나중에 필자의 애니 감상편에서 다루도록하고 간단히 설명하자면  소년소녀와의 만남 그리고 미래를 약속 한다는 것 그리고 꿈꾸는 소년에 대한 일종의 로망 같은 것이 있다고 추측 해볼 수 있다 그런 이유로 원작 귀를 귀울이면같은 독자들이 외면한 다 죽어가는 작품인데도 불구하고 감독 혼자 무슨 연유인지 아주 마음에 들어해  다시 살려내  약간 손봐 각본을 썼으며 (감독은 안함) 그런 그의 성향 탓에 말년에 뜬금없이 제국주의자 논란에 휩싸였다고 본다.

 

 1권에선 영화처럼 13살에 집 나가 타 도시로 가서 1년간 생활하고 잠깐 고향으로 귀향하는 이야기를 다룬다. 원작에선 또 다시 집나가(?) 정착한 마을에서 여러 가지 배달일을 하면서 지내며 2권 중반부에 이미 나이가 15세이다. 현실을 다루는 듯하나 판타지에 가깝다. 다른 마법적인 요소는 차치 하고서라도 학교도 안가고 일만하고 게다가 키키는 어지간해서는 현금으로 안 받는다. 품앗이 형식으로 상부상조해서 받거나 자신이 가진 물건을 나눠주기만 하면 된다. 그리고 또한 일만으로 받을 거 다 받았다는 식의 열정페이를 자처하는데 현실하고 동떨어지더라도 한참 떨어져있는 것이다. 동화에 가까운  현실이면서  현실이 아닌 이야기에    독자들 사이에 일종의 키키가 있는 공간이 현실에서 느끼기 힘든 따스함을 어루만질 수 있는  이상향으로 비춰졌을 지도 모른다.  바로 현실 그 자체가 동화같은 구성을 이루고 있는 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읽어 가는 도중에 자신도 모르게 각박한  현실에서의 독자들의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받으며 지지받은 것이라 여겨진다.  감독 또한 이러한 서로 돕고 나누는 공간에서 사회주의적 이상향을 느꼈을 것이고 영화로서 만들고 싶었다고 추정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