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카:나는 다시 태어나면 오빠 여동생이 아닌 여자가 되겠어. 나노카:그래서 그 때가 되면 신부가 되게 해주세요. 라고
「恋風」5, 中 p,82
치도리는 나노카의 올곧음과 꾸밈없는 천진성에 대비되는 현실성에 부합되고 세속성을 상징한다. 그렇다고 쇼코와도 같다고 할 수 없다고 앞에서 지적한 바가 있다. 치도리에 비하여 쇼코는 적어도 애타는 마음의 진실성과 그 마음의 영원함에 대한 믿음이 있다. 따라서 나중에 코시로가 나노카에 대한 마음을 알고 집을 나갈 때의 느끼는 마음의 상태와 쇼코가 그녀 자신이 코시로를 떠날 때의 마음의 심정은 비슷하다고도 할 수 있다.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마음의 소중함을 알기에 코시로는 나노카에게서 떠나고 쇼코는 당시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을 모르는 남자를 떠나 자신의 마음을 따스하게 해줄 남자를 찾아 떠나는 것이다. 따라서 쇼코에게는 나노카가 가지고 있던 올곧음과 한결같은 마음이 없는 것이며 그래서 코시로는 ‘냉담’ 한 것이라는 것을 이미 앞에서 지적한 바이다.
그러나 치도리는 쇼코와 같은 변하지 않는 지상의 논리와 이해를 넘어서는 마음의 실체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단순히 치도리가 나노카와 코시로의 둘의 관계를 알고 나서 코시로 혹은 나노카에게 질책을 한 마음의 배경에는 단순히 사회적 금기를 깨는 걱정이라고만 보기 힘든 것이 직장에서 결혼이 성사된 고객들(시미즈&와카나에)을 보고 “언젠가 사랑이란 이름의 가슴 떨림은 실망과 타협으로 변할 것이다." 라는 말과 “사랑 같은 건 자신의 환상을 타인에게 투영 시킬 뿐” 이라고 말을 했기 때문이다. 결국 치도리는 친 남매건 일반적 사회의 규범에 맞는 커플이건 간에 결국 영속적 사랑에 대하여 근본적인 회의와 불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글의 서두(연풍-그 남자의 마음의 자각과 구원)에서도 밝혔듯 이러한 치도리의 ‘불신감’ 과 나노카의 초월적 속성 코시로의 자각등 여러 요소를 비추어 볼 때 겉으로 드러난 형식(사회적 금기)에 얽매어서 연풍의 주제를 ‘친 남매간의 사랑’ 이라고 할 수 없는 것이다. 결국 치도리는 사회적 금기에 대하여 맞서는 두 사람에 대한 심려만으로 힐책하는 것이 아니다. 치도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영원한 마음에 대하여 믿지 않는 신념과 정면으로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리하여 현세에서의 그녀가 가지고 있는 속세적 현실적 속성과 나노카의 초월적 속성 혹은 영원에 대한 믿음에 대한 대립적 구도가 펼쳐지게 되면서 나노카가 가지고 있던 그녀의 본질적 속성이 더욱 빛을 발하게 되고 코시로는 나노카의 초월적 본질에 이끌려 각성하면서 스스로 자신도 그런 보이지 않으며 영원한 실체를 위해 살기로 결심을 하는 것이다.
흐트러지는 벚꽃이 필 무렵의 봄에 나노카는 다시한번 가을에 했던 고백의 확답을 듣기 위해 자신의 마음을 전하지만 코시로는 집을 나가게 된다. 한편 이미 둘 사이의 관계를 아는 치도리는 술집에서 코시로에게 충고를 하고 코시로는 사귀자고 하다가 치도리에게 얻어터지게 된다. 상처받은 얼굴과 마음을 추스르고 집안에 틀어박혀 생활하는 코시로에게 8월 하순 늦여름의 더위가 남아 있을 무렵 나노카는 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기 위해 코시로의 아파트로 찾아오게 된다. 나노카와의 극적인 재회할 무렵 직장 동료 오다기리가 찾아오고 회사에 일이 있어 잠시 밖에 나가려는 코시로는 나노카에게 찻집에서 기다리게 한다.
치도리:근데 맞선 상대 프로필 어때? 사진 봤어?
치도리:여기요 맥주 2개 주세요!
치도리:그렇게 싫으면 딱 잘라 거절하면 되잖아? 어차피 결혼 안 할 거면서
코시로:너 제발 좀 가주라
치도리:정기권은?
코시로:내일 가지고 갈게
치도리:나도 내일 회사 쉰다고 그거 없으면 이틀간은 완전 손해야
치도리:나도 그렇잖아도 (네 집에서)정기권만 가지고 바로 돌아가려고 했어
근데 니가 나노카와 마주치는 걸 겁내 날 여기에 데리고 온 거잖아
코시로:미안하다고
치도리:아 그래 알겠어. 니가 진심인 건 충분히 알았어.
코시로가.....나노카를 소중히 여기는 건 알겠는데 근데 그게 연애감정이라면
지금까지의 네 마음이 전부 추해 보인다고 해야 할까. 불결해 보여서 말이지
치도리:손쉽게 가까운 아무한테 풀 수 있다면 편할 텐데 사서 고생 안 해도 되고
주인:맥주 왔어요. 빈 병은 치우겠습니다.
치도리:......
치도리:뭐 주문할까? 아까 점장의 금일의 추천 이란 메뉴 묘하지 않아?
치도리...
치도리:응?
코시로:우리 사귀자 너하고는 잘 될지도....
치도리:우는 소리 하지마
「恋風」4,p, 107~113
코시로는 괴로운 마음에 자신을 염려해준 다고 생각하는 치도리에게 사귀자고 했지만 돌아 오는 것은 그녀의 냉엄한 주먹뿐이었다. 이미 내면의 애타는 마음의 소중함을 자각한 코시로와 속세적인 특성을 나타내는 치도리와는 함께 할 수 없는 것을 나타내 주고 있다. 코시로는 치도리에게 고민과 갈등하는 내면을 치유하고 구원해 주길 바랐으나 치도리는 코시로의 고뇌를 욕정으로 이해하고 우유부단함은 어린애 같은 투정으로 이해한 것이다. 그러므로 영원한 마음에 대한 쓸쓸한 허무와 무상함을 믿는 그녀가 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가 설정한 무구한 여성성의 올곧은 마음과 순수성만이 남자의 내면을 구원 해줄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나타낸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본다.
치도리는 나노카의 영원하고 불변하는 마음에 대한 신념을 조롱하고 비웃는다. 나노카는 평생에 걸친 사랑의 영원함 그리고 연모하며 애타게 생각하는 마음을 현세에서 실천하는 것의 의지를 내보이면서 나노카가 내재하고 있는 순수한 본질을 드러내고 지상의 유한성을 넘어서는 초월적 면모가 돋보여지게 되는 것이다. 치도리의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에 대한 단절성 유한성 허무감에 대한 믿음에 대하여 나노카의 영속성과 무한함의 실존함에 대한 대비를 나타내고 있다. 나노카와 치도리와의 대화의 주 요지는 결국 영원함에 대한 신념과 믿음의 문제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나노카의 변하지 않는 영원한 마음에 대한 절대적 믿음을 보고 치도리는 마지막에 가서야 사회적 금기로 답변을 한 것이고 나노카는 그런 현실적 제약이 올곧고 한결같은 마음에 장애가 되지 않는 다는 의미에서 ‘그런 건 말이 안 돼’ 라고 한 것이다.
나노카 생각:“이제 와서 침울해지면 어쩌자는 건데”
나노카 생각:“상처받는 것 따윈 두렵지 않잖아?”
나노카 생각:“자신의 마음에 솔직히 살지 못하는 것이 더 괴로운 걸 ”
나노카 생각:“오빠가 다른 여자를 사랑 한다 하더라도”
점원:어서 오세요.
치도리:나노카네?
치도리:역시 나노카 맞네 오랜만이야
나노카:아...
치도리:여기 앉아도 되지?
치도리:아이스 커피 주세요. 밖은 참 덥네. 얼마 있지 않으면 9월이 되는데
(중략)
나노카:저는 오빠에 대한 마음은 누구에게도 안 질거예요.
치도리:뭐
나노카:치도리 언니는 오빠를 사랑하나요?
치도리:음..그게 말이지
치도리 생각:“얜 대체 뭘 착각하고”
치도리:그럼 어쩔 건데?
나노카:오..오빠는...
치도리:여동생인 니가 이래라 저래라 할 이유는 없어
치도리:얼른 가라 너무 늦으면 어른들 걱정하실라
나노카:애 취급 말아주시죠
점원:커피 왔습니다.
치도리: 어처구니없군. 뭐가 안 질 거라는 거야
치도리:애가 아니라면 알 텐데 남매끼리는 사랑하면 안 되는 거야 결혼도 못해 알아?
나노카:결혼 같은 건....
치도리:안 해? 애도 안 낳아? 대단하네. 아직 고2인데 벌써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네.
치도리:지금뿐이야 머리에 피가 몰려 주변이 아무것도 안보이지 지금은 눈앞의 오빠만 생각 하겠지만 그런 마음이 계속 될 거라고 생각 안 해 너무 괴롭잖아? 식기라도 하면 끝장이야 오빠인 걸
나노카:평생을 연모 할 수 있는 그런 사랑도 있다고 생각해요
치도리:평생...
치도리:단순해 너무 단순해 하하하
치도리:평생이라니 너무 쉽게 말하네 하하하
치도리:그래서 너는 애라는 거야
나노카:아줌마
치도리:.......
치도리:이젠 가야겠네.
나노카:왜 남매끼리는 사랑하면 안 되나요?
치도리:엄마 아빠가 슬퍼할 테니까.
나노카:그런 건 말이 안 돼
「恋風」4, p,173~191
코시로는 나노카가 기다리고 있는 찻집에서 치도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치도리에게 추궁을 하지만 되려 치도리는 코시로에게 자신이 무엇을 잘못 했느냐며 따지는 말을 한다. 그런 치도리의 대답에 할 말을 잃은 코시로는 묵묵히 치도리를 바라 볼뿐이었다. ‘코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는 말에서 코시로의 갈등과 고뇌가 전부 담겨져 있는 것이다. 집을 나오기 전에 코시로가 가진 갈등이 나노카에 의해 마음 속의 애타는 마음의 진정성에 대한 고민이 었다면 지금 현재의 코시로의 갈등은 확연하게 밝혀진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을 어떻게 현실 속에서 다루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하지만 코시로는 자신의 혼란한 심정과 고뇌 속에서 이윽고 자신의 마음을 정한 듯 결심을 한다.
치도리:수고해
치도리:왜 그러는데? 니들 남매 하나같이 정신 나갔어
코시로:걔한테 무슨 말을 한 거야?
치도리:아니 재미있게 차 마신 것뿐이야
(중략)
치도리:왜 화내는데? 내 탓이라는 거야?
치도리:상처 받을 짓을 한건 너잖아 네 방에 찾아 왔을 때 왜 밀쳐내지 못한 거야?
치도리:찻집에서 기다리게 해서 대체 뭘 하려고 한 거야? 이상한 기대 갖게 해서 걔 장래는 어쩌고? 코시로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어.
p,192~194
코시로가 치도리에게 ‘너 나 사랑하냐?’ 의 질문의 의도 속에는 자신의 나약함과 자신에 대하여 나노카를 대신하여 품어주는 구원해 줄 수 있느냐 의미인 것 이다. 하지만 사랑의 공허한 결말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치도리에게 그런 것이 가능 할 리가 없었고 결국 코시로의 그런 모습은 어른스럽지 못하고 징징대는 ‘찌질한(せこい)’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사랑의 정체가 빛바랜 공허함이 최종적 형태라면 결국 코시로와 나노카도 마찬가지이며 치도리가 말하는 ‘불행’의 의미는 이들에게는 다른 사람들처럼 냉담한 사이가 되더라도 ‘타협’ 하면서 평생을 같이 살아갈 수조차도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타협’이란 선택의 여지도 없는 이들에게 결국 치도리가 계속해서 설득 하려고 하는 이유도 ‘영속적 마음의 공허한 결말’을 믿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봐야한다.
치도리:알긴 뭘 알아
코시로:이제 됐 어
치도리:잠깐 되긴 뭐가 돼!?
코시로:그만 좀 해
치도리:코시로 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생각은 해둔거야?
코시로:너 나 사랑 하냐?
치도리:뭐어?
치도리:사랑하든 미워하든 그딴 찌질한 말 하지 마
눈앞에서 불행 속으로 발 디디려고 하는 놈을 내버려 둘 수 없잖아
p,196
하지만 코시로는 이미 자신의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결정하면서도 계속 고민하고 있다. 치도리에게도 던진 질문을 나노카에게도 던지면서 속내를 떠본다. 이것은 치도리에게 ‘너 나 사랑하냐’ 의 질문과 마찬가지 의도이다. 단순히 내면속의 영원한 빛이 꺼지지 않는다는 영원한 마음만가지고 현실의 모든 것을 버릴 각오가 되어있는가를 나노카에게 묻지만 나노카는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버릴 수 있다고 대답한다. 코시로의 망설임은 사랑의 영속성에 대한 믿음이 현실의 벽을 무시할 만큼의 각오가 되어 있는 것이냐 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다른 것은 아무것도 필요 없어? 그런 것은 기만이다’ 라고 생각 한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나노카의 초월적 속성에 이끌려 설령 ‘다른 것은 필요 없다’ 고 생각하는 것이 자기 자신을 속이는 짓일지라도 자신도 나노카와 함께 하는 것을 결심한다.
코시로:울고 있었어?
나노카:안 울었어
코시로:우리 둘이 어디 멀리 가서 살까?
코시로: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둘이서 남매가 아닌 척 할까? 전부 다 버리고..
코시로:그런 건 무리겠지?
나노카:내가 더 바라는 일이야
(중략)
코시로 생각: “다른 건 아무 것도 필요 없어? 그런 건 기만이다”
코시로 생각: “그렇다 할지라도”
코시로: 나는 다른 것은 아무 것도 필요 없어 너만 있다면 아무 것도 필요 없어
p,202~208
나노카와 같이 하룻밤을 보내면서 다른 것은 필요 없다고 말한 자신이 짊어질 삶의 무게 그리고 나노카가 어릴 때 꿈꾸던 가정을 이루는 꿈에 대하여 생각한다. 자신과 있으면 나노카의 포기해야 하는 꿈과 그것을 짊어 질 삶의 무게를 생각하면서 코시로는 밤 새 고민을 한다. 다음날 코시로는 해변공원으로 나노카에게 여행을 가지고 하면서 여행 도중에 신사에 간다.
코시로:오늘 정말 즐거웠어.
나노카:같이 죽는 거야?
코시로:뭐?
나노카:그치만 너무 다정한 걸 이상해
코시로:좀 이상하나....
나노카:미안 나 말이지...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나노카:아까 소원 빌었어.
나노카:나는 다시 태어나면 오빠 여동생이 아닌 여자가 되겠어.
나노카:그래서 그 때가 되면 신부가 되게 해주세요. 라고
코시로 생각:“아 나노카는 너무 안됐어 나 같은 놈을 사랑하다니 ”
코시로 생각:“이런 한심한 놈을 사랑한다니...안쓰럽구나.”
코시로:집에 갈까
「恋風」5 p,78~86
코시로와 나노카는 해변공원에 가는 도중에 어떤 연분을 맺어주는 신사(縁結び神社)에 내려 소원을 빈다. 서로 붉은 노을이 비추는 해변을 바라보면서 코시로는 나노카의 손을 잡자 ‘같이 죽는 거야?(心中するの?)’ 라고 묻는다. 코시로가 말끝을 흐리자 나노카는 자신이 신사에서 빌었던 소원의 내용을 이야기한다. 나노카는 내세에서의 신부가 되겠다고 이야기 하면서 카페에서의 삶의 생애 동안의 불변의 사랑을 맹세하는 언약에서 내세에서의 신부가 되겠다는 맹세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뛰어넘는 나노카가 가진 무구함의 초월적 본질이 완성되기에 이른다. 현실과 유리된 비일상적이며 속세와 단절된 신사에 이르는 길과 붉은 태양이 지는 곳은 피안의 세상이며 현세의 모든 물리적 법칙과 논리를 넘어서는 장소이다. 카페에서의 맹세한 나노카의 연모하는 마음의 영속성이 현세까지라면 해변 가에서의 맹세는 내세에까지 이르는 것이다. 이로서 나노카의 초월적 본질이 드러나 그자체로 변하지 않는 불변성을 상징하게 된다.
코시로 생각: “우리들은 어디에도 가지 못했다. ”
코시로 생각: “나노카 너는 아직 늦지 않았어”
코시로 생각: “나는 앞으로 네 바람을 들어 줄 수 없으니까”
코시로 생각: “적어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
(중략)
「恋風」5 p,93
한편 신사의 성스러운 공간과 태양 아래의 불멸의 공간 속은 그 자체로 재생과 영원의 공간이다. 나노카가 말한 ‘다시 태어남’의 의미는 나노카가 그자체로 가진 영원함의 속성을 돋보이게 하는 말이지만 그 이전에 신사와 태양 아래라는 공간을 지나오면서 더욱 부각 되고 나노카의 본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고 해야 한다. 또한 비일상적이면서 신성한 공간을 지나온 코시로도 마찬가지로 봐야한다. 그리고 나노카가 가진 완성된 영원성에 감화되어 자신도 영속적인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 그 자체를 위해여 살기로 결신하고 독신을 선택한다. 영원을 상징하는 노을빛을 바라보며 나노카는 연모하는 완성된 마음이 내세에서도 이어지는 것을 맹세하고 나노카가 가진 무구함의 초월적 속성의 완성이 코시로에게 마음의 자각을 이끌어 낸 것이다. 이제 더 이상 코시로는 나노카가 곁에 있든 그렇지 않든 마음을 쓰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너는 좀 더 자유로워져도 돼 ’ 라고 이야기 한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나노카에 대한 마음이 식은 것은 아니다. 자신의 마음에 잊고 있던 ‘애타게 그리워하는 마음’ 그 자체 그 마음의 영원함을 자체를 위해 살기로 결심한 것이며 그래서 그 마음의 상징으로서 독신을 선택 한 것 이다.
코시로 생각: “이제 내 마음을 부정하지 않기로 했어 ”
코시로 생각: “나는 좀 더 내 자신을 사랑하자 ”
코시로 생각: “그렇게 하면 나를 사랑한다 고 말하는 나노카를 더 이상 안쓰럽다고 여기지 않아도 되지 않은가 ”
(중략)
코시로:나노카 언제라도 내 곁에 오도록 해
코시로:나는 아무데도 가지 않을 거니까.
코시로:나는 항상 네 곁에 있을 테니까.
코시로:그러니 나노카
코시로:너는 좀 더 자유로워져도 돼
「恋風」5 p,112~116
연풍에서의 나노카는 주체적으로 한결같이 마음을 전하려는 캐릭터로 나오며 이러한 나노카가 가진 무구함과 순수성은 인간이 근원적으로 그리워하는 영원하고 변하지 않는 초월성을 상징한다. 그렇기 때문에 코시로의 피폐해진 영혼을 보듬어 주고 마음의 각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나노카의 꾸밈없는 천진성에 대비되어 현실과 세속성을 나타내는 치도리는 코시로가 깨달은 마음을 이해 할 수 없으며 그의 영혼의 각성과 구원을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나노카는 쇼코와도 다르고 치도리의 속세적 속성과 반대의 여성상을 나타낸다. 오직 무구한 여성의 무한한 몰아적 사랑의 마음만이 남성의 내면의 일깨울 수 있고 영혼을 구원 할 수 있다.
이러한 나노카의 초월적 면모는 삶의 생애동안의 변한 없는 연모 하는 마음의 맹세에서 그 마음이 내세에서의 영원한 맹세로 이어진다. 이러한 불변하고 완전한 애타는 마음에 대한 믿음과 신념은 나노카를 초월적 존재로 자리 매김 시키며 이러한 나노카의 불멸적인 속성에 이끌려 코시로 또한 애타는 마음 그 자체의 불멸성을 위해 살기 위해 독신을 선택하고 나노카와 같은 길을 걷게 되는 것이다.
나노카의 초월적인 본질을 드러나게 하기 위해 작가는 작품 속에서 여러 가지 상징을 설정했다. 그것은 꽃과 바람과 그리고 사계절이다. 또한 ‘유원지’라는 공간적 설정도 두 사람의 성장에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 했다. 제3장에서는 이러한 작가가 설정에 놓은 꽃과 바람 그리고 사계절과 유원지의 공간적 시간적 의미가 두 사람의 내면의 변화에 어떤 식으로 일어났는지 그리고 코시로의 마음의 자각과 벚꽃의 의미에 대하여 쓰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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